당분간 유행 지속 예상, 유치원·어린이집 집단감염 유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의 병원급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 수는 이달 2주 기준 360명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과거 유행 정점 시기인 1월 3주~2월 4주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0세~6세의 영유아 환자가 50%를 차지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감염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의 원인 및 증상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 입자는 크기가 27~40nm이고 정이십면체 모양이다.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하여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서 음식이나 물이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며,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사람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아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에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열이 절반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치료방법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특수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에서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다. 수분을 공급하여 탈수를 교정해 주는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 부족해진 수분을 채울 수 있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 경도에서 중증도의 탈수는 경구 수액 공급으로 탈수와 전해질 교정이 가능하나, 심한 탈수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과도한 구토로 경구 수액공급이 어려울 때에는 항구토제를 사용한 후 경구 수액공급을 다시 시도하기도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설사를 자주 심하게 하여 중증도 및 심한 탈수가 발생하면 로페라마이드를 1~2일간 투여한다. 노로 바이러스의 장염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저절로 회복되어 경과가 좋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합병의 위험이 높은 경우(노인,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증상)에는 입원치료를 고려한다.
예방법
노로바이러스감염을 예방하려면 외출 및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이후, 용변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고, 껍질은 벗겨 먹어야 한다. 음식물은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하고, 끓인 물을 마셔야 한다. 칼·도마는 소독해 사용하고, 조리도구는 채소·고기용·생선용으로 구분해 사용하자.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져도 48시간 이상 등원이나 등교 및 출근 제한이 권고된다. 환자와 공간을 구분해 생활해야 하며, 배변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접촉환경과 사용한 물건 등은 가정용 락스 희석액으로 소독을 실시하자. 환자 세탁물은 70도 이상에서 세탁하거나 락스 희석액으로 5분 이상 헹궈야 한다.